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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후기는 2025년 1월 29일 작년 설날 당일의 기록이다. 올해는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중 작년 겨울 설날의 추억부터 기록할까 한다.
함께라서 외롭지 않은 명절
2년 전부터 사촌 동생네와 명절을 함께 보내기 시작했다. 동생네도 차례가 없기에 조카들과 아이들이 모이면 북적북적하고 좋았다.
유독 길었던 설 연휴. 그렇게 가게 된 순천자연휴양림
명절 음식 준비의 분주함 대신 숲 속의 고요함을 선택한 이번 여행은, 예상치 못한 대설과 함께 잊지 못할 풍경을 선물해 주었다.

순천자연휴양림은 이미 겨울의 정취가 가득했다. 특히 작년 설에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1. 대가족이 머물기 좋았던 '용계산실'
순천자연휴양림의 용계산실은 8인이 머물 수 있는 넉넉한 크기(약 74㎡)의 숲 속의 집이다. 대가족이 모였음에도 거실과 방이 분리되어 있어 활동하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아늑한 실내: 내부는 나무 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목조 구조로 되어 있어 명절의 따뜻한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다. 바닥 난방은 발바닥이 뜨거울 정도로 따끈따끈해서, 밖의 매서운 추위와는 대조적으로 실내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다. 외풍이 있긴 했지만 그 정도쯤이야.
복층구조는 언제나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명절분위기: 명절에 집을 나왔지만 아이들에게 명절 분위기를 가르쳐주는 건 잊지 않았다. 떡국을 끓여 먹고 세배를 하고, 세뱃돈 이벤트와 윷놀이, 가족오락관 게임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2. 2025년 1월 29일, 밤새 쏟아진 폭설의 기억
사실 입실할 때까지만 해도 눈발이 날리는 정도였으나, 밤이 깊어지자 날씨가 심상치 않게 변했다. 2025년 1월 말은 전남 순천을 포함한 호남 지역에 대설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되었던 시기였다.

함박눈의 장관: 창밖으로 어둠을 뚫고 쏟아지는 함박눈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산속이라 그런지 눈송이가 더욱 굵고 선명하게 보였다. 용계산실의 테라스 너머로 나무들이 하얗게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보며 우리 대가족은 한참 동안 '눈멍'을 즐겼다.

고립의 설렘: 밤사이 순천 지역에 수십 센티미터의 눈이 쌓였다는 뉴스를 보며, "내일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보다는 아이들과 밤에 눈구경을 실컷 하며 탄성을 질렀다.


3. 다음 날 아침, 온 세상을 덮은 하얀 순천자연휴양림
눈을 뜬 다음 날 아침, 순천자연휴양림은 어젯밤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되어 있었다. 용계산실 주변의 소나무들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무릎까지 눈이 쌓여 있었다.
눈싸움과 눈사람: 아이들은 아침 식사를 마치자마자 밖으로 튀어 나갔다. 작은 눈오리를 만들고, 발자국을 찍으며 명절 아침을 만끽했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대설 속에서 온 가족이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동화 같은 풍경: 눈 덮인 용계산실의 전경은 마치 엽서 속의 한 장면 같았다. 비록 차 위에 쌓인 눈을 치우고 빙판길을 조심하며 내려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그 풍경만으로도 모든 수고가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4. 총평 및 이용자들을 위한 팁
설날이라는 특별한 날, 대가족이 함께 보낸 순천자연휴양림에서의 1박은 완벽했다.
용계산실 추천: 8인 가족이라면 크기와 공간 분리가 잘 된 용계산실을 추천한다. 지은 지 오래되어 외풍이 있긴 하지만.
겨울철 방문 필수품: 이번 대설처럼 기상 상황이 급변할 수 있으니 체인이나 눈삽 같은 겨울철 차량 비품은 필수다. 또한 산속은 기온이 낮으므로 핫팩과 여분의 보온 의류를 넉넉히 챙겨야 한다.
준비물: 객실 내 수건과 세면도구, 생수가 비치되어 있지 않으므로 반드시 챙겨가야 한다.
눈 덮인 순천의 숲 속에서 사촌 동생네와 함께한 2025년 설날. 폭설이 가져다준 하얀 선물 덕분에 우리 가족의 기억 속에는 그 어느 해보다 특별한 추억이 되었다. 다가오는 2026년 설날에는 또 어떤 추억을 만들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