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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휴양림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야외에서 즐기는 식사다. 하지만 국립 자연휴양림은 산불 방지를 위해 연중 숯불 사용을 금지하거나, 특정 기간(산불 조심 기간)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캠핑의 꽃은 숯불구이"라며 아쉬워하기엔 이르다. 숯불 없이도 아이와 충분히 맛있는 숲 속 만찬을 즐길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기록해 본다.

1. 숯불 대신 구이바다와 휴대용 가스레인지
구이바다(멀티 가스그릴)의 재발견
숯불을 피울 수 없는 곳에서 가장 유용한 것은 단연 '구이바다' 같은 멀티 그릴이다. 전골, 구이, 꼬치구이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짐을 줄여야 하는 휴양림 여행에 최적이다. 고기를 구우면서 동시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시지나 버섯을 굽기에도 편하다.
마무리는 항상 어묵탕.

베란다 및 야외 테이블 활용
대부분의 숙소에는 야외 테라스나 전용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비록 화로대는 쓸 수 없어도 가스버너를 들고 밖으로 나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산속의 차가운 공기를 맞으며 먹는 고기 맛은 프라이팬에 구워도 일품이다.
2. 아이 맞춤형 '비(非) 숯불' 레시피
훈제오리와 부추무침
생고기는 숯불에 구워야 제맛이라지만, 훈제오리는 가스불 팬에 구워도 충분히 맛있다. 사실 전자레인지에만 조리해도 괜찮다. 조리 시간이 짧아 배고픈 아이들을 기다리게 하지 않아도 되고, 기름이 튀는 것도 덜해 뒤처리가 간편하다. 훈제오리는 우리 가족의 필수요리템.
밀키트의 적극적인 활용
휴양림 안에서는 재료를 씻고 다듬는 과정조차 번거로울 때가 있다. 특히 아이와 함께라면 조리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요즘 잘 나오는 부대찌개나 소불고기 전골 밀키트는 물만 붓고 끓이면 되니 너무 간편한데 맛있기까지 하니 안 해 먹을 이유가 없다.
마시멜로와 쥐포 구이
숯불이 없다고 디저트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휴대용 가스버너의 약불을 이용해 꼬치에 낀 마시멜로를 살살 돌려가며 구워주면 아이들에게 인기최고의 이모가 된다. 으른안주용 쥐포구이도 잊지 말자.
3. 뒤처리와 매너, 그리고 안전
기름때 제거는 숙소 밖에서 1차로
고기를 구운 팬의 기름기를 숙소 싱크대에서 바로 씻으면 배수구가 막히거나 냄새가 밸 수 있다. 키친타월로 기름기를 최대한 닦아내고, 뜨거운 물을 사용해 1차 설거지를 하는 것이 매너다.
가스 안전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다
산속은 바람이 불규칙하게 분다. 야외에서 가스버너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바람막이를 설치하고, 사용 후에는 부탄가스를 분리해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
마무리하며
처음에는 "숯불 없는 바비큐가 무슨 재미일까" 싶었지만, 오히려 연기 매운 줄 모르고 아이와 눈을 맞추며 느긋하게 식사할 수 있어 좋았다. 장비의 화력보다 중요한 건 숲이 주는 분위기와 가족이 함께 나누는 대화였다. 숯불이 안 된다고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