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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캠핑 자굴산자연휴양림 야영장2-5 (후기. 오르막주의. 멋진뷰)

생활의결 2026. 1. 20. 09:00

목차



    인생 첫 자연휴양림으로 선택한 곳은 경남 의령의 자굴산 자연휴양림이었습니다.숲나들e에서 예약할 때 야영장이라서 그런지 비교적 수월하게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가격도 부담 없어서 (야영장 1박에 3만 원) 첫 자연휴양림으로 딱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어
    아이와 함께 가기 괜찮아 보였습니다.

    자굴산자연휴양림 야영장 2-5


    다만 단차가 있어서 좀 걱정되었습니다. 아들이 아직 어린 데다가 내르막길을 뛰다가 구르기라도 하면 큰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잘 케어하면 괜찮을 거 같아서 출발해 봤습니다. 언니가 퇴근하고 같이 오느라 늦은 출발로 도착 시간은 오후 4시쯤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잠깐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사이 텐트 치면 되겠지~라고 쉽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이모랑 위에 숲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동안 타프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제 인생 첫 타프라 1시간 걸린 게 문제였습니다만.
      

    휴양림안내도
    2-5번 야영장



    오르막 주의 (전동수레)

    사실 더 큰 문제는 짐 옮기는 전동 수레였습니다. 사용할 줄 몰라 땀을 뻘뻘 흘리며 그냥 짐을 날랐습니다. 버튼을 누르면서 밀고 가야 하는데 잘 몰랐습니다. 근데 이거 생각보다 빠르고 위험해서 운전 잘하셔야 합니다.
    잘만 사용하면 엄청난 오르막길을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자연휴양림 전체가 상당히 가파른 오르막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산 뷰가 아주 멋있습니다. 후기를 미리 읽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지만, 막상 오르막을 마주하니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야영장 아래쪽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전동수레도 있어 짐을 옮기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만 처음 전동수레를 사용하다 보니 조작이 익숙하지 않아 한동안 버벅거렸고, 거의 끌고 가는 수준으로 이동해 시작부터 진이 빠졌습니다.
    관리센터까지 가는 길 역시 경사가 상당히 가파릅니다. 저는 결국 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아 관리센터까지 이동했습니다. 예약을 하신다면 샤워실과 취사장이 가까운 가장 윗줄인 3열 사이트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전동카트


    아이들과 야영장 후기

    해가 지기 전까지는 아이들도 잘 놀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첫날은 예상과 달리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 시간대 놀이터에 다른 아이들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넓은 놀이터에는 우리 아이 둘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신나게 뛰어놀았을 아이들이었지만, 그날은 달랐습니다.
    처음 방문한 자연휴양림이라서인지, 모든 공간이 낯설어서인지 아이는 놀이터에서 오래 머물지 않았습니다. 미끄럼틀을 몇 번 타더니 금세 흥미를 잃고 제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텐트 설치가 시작되었습니다. 텐트를 펼치고 자리를 잡고 팩을 박는 동안 아이는 혼자 기다려주지 못했습니다. 계속 제 옆에 붙어 칭얼거렸고, 형과 함께 놀아보라고 이야기해도 아이들에게는 모든 환경이 아직 낯설었던 것 같습니다. 놀이터도 숲도 모두 처음이라 혼자 떨어져 있는 것을 더 불안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텐트 설치는 예상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되었고, 저는 계속 아이를 살피면서 작업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첫째는 배가 아프다며 계속 칭얼거렸습니다. 정말 몸이 아픈 것인지, 평소에도 배가 자주 아픈 아이라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아이는 계속 배를 만져 달라고 했고, 저는 한 손으로는 텐트 줄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이의 배를 문질러 주며 "조금만 참아보자."라고 달래야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한 첫 자연휴양림 캠핑은 제가 기대했던 낭만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해는 점점 저물고 주변은 생각보다 더욱 조용해졌습니다. 아이의 작은 울음소리에도 괜히 주변이 신경 쓰였고, 아이 역시 그런 분위기를 느꼈는지 더욱 예민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놀이터는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채 첫날은 텐트 주변에서만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날 밤 저는 '자연휴양림이라면 아이에게 무조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제 기대가 어른의 시선에서만 바라본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총평



    첫 캠핑과 자연휴양림은 적응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힘들었던 첫날 덕분에 다음부터는 중요한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자연휴양림을 방문할 때는 도착 시간은 물론, 아이가 기다려야 하는 시간과 낯선 공간에 대한 불안감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첫 자연휴양림 캠핑은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오래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의령 자굴산에서 보낸 하루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