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안동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그냥 내려오기 아쉬워 예약했던 경북 영양의 흥림산자연휴양림(영양에코둥지) 숙박 후기입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묵었던 '잣나무' 객실은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왜 단독 숲속의 집이 필요한지를 몸소 보여준 공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데 있어 아파트 생활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층간소음입니다. 자연휴양림 숙소에서 지내다 보면 이런 걱정에서 벗어나 주택으로 이사 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도심에서는 늘 "살살 걸어라", "뛰지 마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이곳에서만큼은 그런 지겨운 잔소리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영양에는 자연휴양림이 두 곳 있습니다. 하나는 국립 검마산자연휴양림, 또 하나는 영양에코등지로 이름을 바꾼 흥림산자연휴양림입니다. ..
아이와 함께 자연휴양림을 선택할때 숙소의 컨디션만큼이나 고민되는 것이 바로 ' 놀이터가 제대로 있는가' 이다. 도심 아파트의 우레탄 바닥과 플라스틱 미끄럼틀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자연휴양림의 숲속 놀이터는 그 자체로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자연휴양림의 놀이터는 지형을 그대로 살리거나 목재와 로프를 주재료로 사용하여 아이들이 몸을 더 많이 쓰고 자연스럽게 흙을 만지며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직접 방문해 본 곳들 중 시설의 완성도와 우리 아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다섯 곳을 `순위별로 정리해보았다 1위: 진주 월아산 자연휴양림 (우드랜드)월아산 숲속의진주라는 큰 타이틀안에 휴양림, 우드랜드, 산림레포츠, 숲정원등 다양한 숲속 힐링공간이다. 놀이터는 숙소에서 보도로 이동 가능한 위치에 있다. 휴양관,글램..
도심의 인공적인 불빛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별이 쏟아진다"는 표현은 그저 동화책 속의 수식어일 뿐이다. 나 역시 도시에서 나고 자라며 밤하늘에 은하수가 흐른다는 말을 온전히 믿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주말, 운 좋게 '줍줍'에 성공해 다녀온 황매산 군립공원 야영장 S207 사이트는 우리 가족에게 밤하늘의 진짜 얼굴을 보여주었다.야영장 S207 사이트 는 위치상 가장 안쪽의 아랫쪽에 있어, 그나마 경쟁율이 낮은 편이다. 오르막길이 꽤나 심해 화장실에 가려면 귀찮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줍줍에 성공한 거겠지만 말이다.주말 예약 전쟁에서 승리한 '줍줍'의 행운황매산은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억새로 워낙 유명한 곳이라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기로 소문난 곳이다. 특히 이곳은 국립공원이 아닌 합천군청에서 ..
비 오는 날의 월아산, 비 내음과 나무 향에 젖다여행 날짜에 맞춰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가 쏟아지면 보통의 부모들은 절망한다. 아이와의 야외 활동은 물 건너갔고, 좁은 숙소 안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진주 월아산 자연휴양림 여행은 달랐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그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우드랜드'라는 훌륭한 대안이 있었기 때문이다.촉촉하게 젖은 숲길, 우중 산책의 매력진주 월아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했을 때, 숲은 이미 짙은 안개와 빗줄기에 잠겨 있었다. 체크인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터라 우산을 쓰고 아이와 함께 가벼운 산책을 시작했다.평소라면 아이가 흙바닥에 신발을 버릴까 노심초사했겠지만, 휴양림의 잘 닦인 데크 길은 비 오는 ..